게시일: 2017. 2. 10 오전 3:42:21
제주도는 예로부터, 바람으로 유명하다.
내가 일하는 김녕은 제주에서도 특히 바람이 강하다.
지난해 태풍으로 몇 소나무들이 부러지고, 홀로 버텨 낸 소나무가 이번 겨울에 역시나 눈바람에 휘청거리다.
눈발이 수평으로 날아가는 것, 나무가 휘어진 것, 가지 끝이 이루는 곡선들, 오른쪽으로 삐친 나뭇잎들,
그 강한 바람과 강인하게 버텨내는 소나무다.
바람이 조금 분다는 날이나 아침에 날씨가 흐린 날 또는 멀리 바다에 하얀 포말이 생기고 부셔지는 날에,
늘 사진과 같이 나무는 바람과 싸우다.
그런 날에는, 사람도 길을 걷고 숨쉬기 힘들다.
(Canon EOS Kiss Digital, F/5, 1/320초, ISO100, 50mm)
눈바람 속 나무.